싱가포르에 길을 묻다
싱가포르 뽕, 특히 리콴유 뽕에 거하게 취한 책.
물론 싱가포르가 잘나가는 나라고 나도 전반적인 저자의 의견에 동의 하지만 읽다보면 '그렇지 맞는 말인데...' 혹은 '에이 이건 좀...' 하는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살인등 강력법죄에 대한 사형집행이라던지 부정부패, 특히 공무원의 부정부패는 엄벌해야 한다는 의견에는 동의 하지만 저자가 은연중에 암시하는 '경제 발전만 된다면 민주주의는 필요없다.' 식의 논리에는 동의 하기 힘들다. 이런 논리는 '경제발전만 되면 비리는 눈감아 줘야 되는게 아니냐' 식의 논리로 귀결될수 있기 때문에 특히 위험하다고 본다.
물론 소위 플라톤식 철인 정치로 청렴결백하고 오로지 나라만 생각하는 지혜로운 지도자가(저자가 생각하는 리콴유)가 나라를 이끈다면 다르겠지만.... 현재 대한민국 시스템에서는 절대 나올 수 없고 나와도 절대 개혁에 성공 못한다고 본다.
교육 부분에서 대한민국 교육 상황에 대해 논하는 부분에서는 완전히 포인트를 잘 못 잡았다고 본다.
대한민국 교육정책에 대단히 문제가 있다는 것에는 동의하고, 전반적인 저자의 의견 또한 동의 하지만 몇몇 부분에서는 상황 파악이 제대로 안된걸로 보이는 부분이 몇몇 보인다. 특히 요즘애들이 영어를 못하고 그게 문법교육이 안되서 그렇다는 식의 저자 논리에는 감탄이 나올 정도였다. 문법 공부를 중시하던 그 시절 서울대생의 영어 실력과 수능에 문법 문제가 거의 없다시피 한 지금의 서울대생 영어 실력을 비교하면 아마 후자가 압도적일 건데...
저자의 의견에 전반적으로 동의함에도 너무 싱가포르에 취한 것 같은 저자의 모습에 오히려 반감이 드는 그런 책이였다. 특히 민주주의, 탈 권위주의 뽕을 제대로 맞은 나에게 언론자유도 150위 경찰 국가 싱가포르는 역시 우리가 지향해야할 점은 아니라고 본다. 짧게 여행 간다면 좋겠지만 평생 그렇게 거기서 살라면...